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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2-28 06:45
   바람이 분다 ... 서울 조규만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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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njsmyrna
    조회 : 6,041  




지금도 월간지로 나오고 있는것으로 보이는 '문학사상'에 이십오륙년하고도 한참 전에 웬 소설이 하나 연재되고 
있었습니다. 어렴풋한 기억으로 당선작 수준은 아니었고 소설부문에서 입선(?)정도 했던 소설이었던거 같은데 
어린나이에 읽으며 무척 충격적이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어렴풋이 생각나는 소설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 훌룡하신 목사님이 살았습니다. 
그 목사님은 사회적 영향력으로는 지금의 조용기목사정도는 될 정도로 유명한 목사였고 존경수준으로는 김성수
목사님 정도로 존경을 받는-물론 이 두가지가 양립할 수 없는 말도 안되는 설정입니다만 예를 들자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한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목사님이 어느날 돌아가십니다. 사인은 기억이 안납니다만 지병이었던가...하여간 돌아 가십니다. 
사고사는 아닙니다. 그래서 장례를 한참 거창하게 치르고 있는데 이목사님이 다시 멀쩡하게 살아난거에요. 
얼마나 교회와 사회에 충격이 컸겠습니까. 교회에서는 기적이 일어났다며 좋아하는데 살아난 목사님이 심각하게 
모든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준비해 달라고 하십니다.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니 사람들은 너무너무 궁금했죠. 
죽었다가 살아난 당대의 가장 명망있는 목사가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하니 무슨 얘기일까...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회견 내용인즉슨 자기가 죽어보니 '하나님은 없더라' 하는 얘기였습니다. 황당하죠? 
교회는 물론 사회는 엄청 충격에 휩싸입니다. 교인들은 이른바 멘붕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글을 읽으며 저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니 뭐 이따구 소설이 다있어 하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군요. 
그런데 죄송스럽게도 그뒷얘기는 모릅니다. 제가 다음 달에 문학사상을 보질 않았거든요 ᅲᅲ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서울에 통감부를 설치한다는 을사조약이라고도 
불리우는 을사늑약이 체결하고 맙니다. 나라가 결국 망한것입니다. 
국민들은 그날의 슬픔과 시대의 어두움을 잊지 못하죠. 
그래서 장지연은 자신이 사장으로 있던 황성신문에 '오늘 목놓아 통곡한다!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에서 
다음과 같이 그아픔을 노래합니다. 

"아! 원통한지고, 아! 분한지고. 우리 2천만 동포여, 노예된 동포여! 살았는가, 죽었는가? 
단군.기자 이래 4천년 국민정신이 하룻밤 사이에 홀연 망하고 말 것인가. 원통하고 원통하다. 동포여! 동포여!" 

장지연의 이글로 인하여 신문이 정간되고 본인은 투옥되어 옥고를 치르게 됩니다. 
그런 장지연은 2004년 당연히 독립운동가로 인정을 받게 됩니다만 다시 2010년 독립유공자 서훈을 취소당합니다. 
몇몇 학자들에 따르면 그가 말년에는 일본의 침략을 미화하고 찬송하며 글을 통하여 적극 협력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하지만 장지연의 말년의 행동이 표면적으로 친일스러웠는지 몰라도 몇몇 정황으로는 어느것이 진짜 
장지연의 본모습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답니다. 
친일하는척 하면서 음으로 양으로 독립운동을 도운것이라는 유족들의 이런저런 변명도 있습니다만 장지연의 
친일행적은 분명히 없지는 않았던거 같습니다만 우리가 함부로 단정하여 누가 친일이니 매국노니 하는건 상당히 
위험한 얘기인지 모르겠습니다. 
당시에 살지도 않았던 후손이 함부로 조상의 공과를 평가하는건 참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나라를 잃은 슬픔은 어떤걸까요. 
가끔 영어공부가 지겨워 우리나라가 미국의 한 '주'였으면 좋겠다고 그러는 철없는 친구들을 보게 됩니다만 미국의 
한주가 되었든 혹은 일본의 한부분이 되었든 그런 일들이 벌어진다고 해서 국민들의 삶이 뭐그리 달라질까 생각해 
보곤합니다. 
평화로운 상황에서 미국의 한주가 되어 강대국의 국민이 되어 사는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것 같은데 말입니다. 
물론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이 전쟁을 일으켜 나라 살림을 거덜내고 강제 징병에 종군위안부에 수많은 
노략질을 해서 그렇치 만약 전쟁을 일으키지 않고 그저 우리나라를 합병한 상태에서 선진문물을 전해주고 오손
도손 잘 살아갈 수 있었다면 일본의 속국이 되는 것이 뭐그리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었던 것일까 생각해보곤 합니다. 

그런데 1905년 당시 교육 문화 수준도 열악하여 민도가 낮디 낮았던 우리 대한제국의 백성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나라 잃은 슬픔을 표현했습니다. 오죽하면 1905년 을사년 겨울의 그 시리고 어두운 기억을 잊지못해 웬지 춥고 
어둡고 쓸쓸한 그런 날을 '을사년스럽다'는 표현을 쓰게 되었고 그것이 오늘날 '을씨년스럽다'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하니 우리 조상들의 나라 사랑과 그 깨어있는 기개에 새삼 놀라운 찬사를 보내게 됩니다. 
3.1절기념 사진들을 보면 정말 남녀노소, 배움과 무식, 있음과 없음을 떠나 온국민이 만세를 부르며 거리로 나와
있습니다. 당연히 이땐 SNS도 없고 인터넷도 없던 시절인데 말입니다.

얼마전에 약물중독으로 죽은 명배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주연한 영화 '다우트(Doubt)'는 한번쯤 볼만한 영화
입니다. 역시 당대의 명배우 메릴 스트립이 함께 나오는데 내용도 내용이지만 두사람의 연기력 대결이 압권인 참 
맛있는 영화입니다. 본 영화는 한 신부와 그를 의심하는 수녀, 그리고 그런 두사람을 바라보며 사건의 실마리
역할을 하는 다른 한 수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보수적인 수녀 메릴 스트립은 젊은 수녀 에이이 아담스의 추측성 제보를 받습니다. 교회의 진보적인 신부님인 
호프만이 아동을 상대로 성추행을 하고 있는것 같다는 얘기였습니다. 신부님과 수녀님의 대결은 본격적으로 
이어집니다. 영화는 끝까지 누가 잘못을 했는지 누가 옳은지 무엇이 진실인지 밝히지 않습니다. 
한교회안에서 벌어지는 의심하는자와 의심받는자의 이야기, 같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모여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영화속에서 바람이 많이 붑니다. 바람속에서 등지고 있는 사람, 마주보고 있는 사람 그모두에게 바람이 붑니다. 
결국 신부는 교회를 떠나며 마지막 설교에서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살다보면 때로 우리 등 뒤로 바람이 불어오곤 하죠. 우리는 그걸 볼 수도 어찌할 수도 없고 왜 부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바람이 저를 데려가네요" 
그렇게 신부는 떠나고 노수녀는 남지만 수녀의 눈에는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흐르고 영화는 그렇게 
마무리됩니다. 
의심이란 무엇일까....마음속에서 꿈틀대는 그 의심의 그림자와 실체...이 영화에서 맛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 첫머리에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설교에서 이런 얘기를 하며 영화는 시작됩니다. 
"의심은 확신만큼이나 강하고 끈끈하게 지속되는 결속이 될 수있습니다"

주일날 서머나교회에 가는데 마침 횡단보도에서 반포의 모 교회 전도를 위한 티슈를 나눠주던 아주머니를 만났
습니다. 길을 걷던 저를 살짝 가로막고 티슈를 건네시며 예의바르게 눈치를 보시며 물어보시더군요. 
"안녕하세요. 저는 ᄋᄋ교회에서 나왔습니다. 이거 받으세요...그런데 혹시...서머나교회에 가시...나요?" 
아뜨...어뜨케 알았지...속으로는 놀라면서도 담담하게 휴지를 받으며 대답했습니다. 
"넹~" 그렇게 공짜로 생긴 티슈를 뒷주머니에 고맙게 집어넣고 걸어가는데 뒷통수가 따갑습니다. 
그런데 저는 왜 따갑다고 느낀걸까요?

우리는 지금 뉴스에도 나오는 아주 유명한(?) 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우리를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안스러워해주는 많은 성도분들이 계십니다. 불쌍한 우리를 위해 기도하자고 고맙게 말씀해 주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우리가 신천지나 여호와증인을 바라보는 그런 곱지않은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그런 곱지않은 
시선들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비신자들도 아니고 믿는분들에게 이게 뭐하는짓이냐고 해도 정도껏하라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듣고 있습니다. 목사님은 훌륭하셨는데 따르는 무리들이 그분의 복음을 오해하고 있다며 문제가 
있다는 얘기도 듣습니다. 
지금은 오천명이 넘는 카페회원이 계시고 천여명에 육박하는 동지(?)들이 주일예배를 함께하니 은근히 내가 잘
못가는건 아닌가 보다하며 든든해 합니다만 모두가 떠나고 쪼개지고 쪼개져 이렇게 큰교회가 우리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날라오는 돌과 차가운 시선으로 힘겨워 하는 날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시일야방성대곡...오늘 나는 통곡한다. 빼앗긴 교회에 봄은 오겠는가 하며 조국을 잃어버린 조선의 심정으로 눈물
지으며 예배보는 날들이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참으로 모골이 송연해지는 섬뜩함입니다. 그렇게 우리를 바라보는 그수많은 의심의 눈길들....
그리고 불어오는 바람들......그속에서 참 외롭고 쓸쓸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땅을 나그네로 살아가는 우리는 어쩌면 아주 오래전 나라잃은 백성의 모습으로 이땅을 살아
가셨던 조상들 처럼 살아가는것이 맞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나라에 속하든 저나라에 속하든 그냥 
한 세상 이러구러 살아가자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텐데 우리는 고집스럽게 하늘나라 가는 바른길을 찾아 걷고 있는 
아름다운 나그네들인가 봅니다.

위엔 언급해드린 아주 오래 전 읽었던 그소설의 주인공이 만약 김성수목사님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김성수목사님이 다시 살아나셔서-절대 그럴리는 없지만^^;;- 죽어봤더니 하나님은 없더라...하고 얘기하면 그 분의 
말씀을 듣고 따랐던 우리는 모두 하나님은 안계시는걸로 덩달아 생각하게 될까요? 
사랑하고 존경했던 목사님의 말씀이시니 우린 그렇게 의심하게 될까요? 그건 아닐것입니다. 
우리는 김성수목사님의 말씀을 통한 달고 오묘한 하나님의 복음(Good News)을 달게 받아먹고 있지만 결국 그
분이 가르쳐 주신 예수이야기를 사모하는 것일 뿐 절대 다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 맘 속에 스며들어 우리를 아프게 하는 오늘의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의심들은 우리의 맘속에서 부인되지
못하고 '살아 꿈틀대는 나' 의 다른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나는 김성수목사님 만큼은 아니더라도 조금, 아주 조금이라도 십자가앞에 치열하게 서본
적이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티끌이니 먼지니 똥덩어리니 말은 잘하면서 우리는 아니 저는 '진리'를 안다고 하며 
그 분의 '진심'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루하루 을씨년스러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십자가 앞에 서신 김성수 목사님의 진심, 그리고 그를 통해 우리를 알게하신 진리... 
사랑하는 김성수 목사님이 허허실실 웃으며 부르셨던 유행가처럼 저도 요즘 이 노래를 즐겨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 생각에 웁니다... 
불어오는 의심의 바람 속에서 오늘도 진리를 전해주신 김성수 목사님의 진심을 봅니다. 
보.고.싶.어.요.

바람이분다....  (이소라)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산자의… 14-02-28 09:08
    
하나님은 믿음을 지키시는 분이지 육적 생명을 지키시는 분이 아니란 말입니다!!! (로마서 6번 중에서) ㅠㅠ
카르디… 14-02-28 10:17
    
아~~멘, 하나님 감사합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2
윤이할… 14-02-28 13:01
    
조규만 집사님 고맙게 읽었습니다.

속으로 울 때가 많아요. 목사님 애타는 심정에 너무 고마워서,,,
스마일… 14-07-06 02:45
    
고맙습니다
집 사님..
김성수 목사님을 함께 기억해서 참 좋습니다
오징어… 18-04-06 10:43
    
하나님의 말씀이 세상에서 당연하고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것이란
생각을 하면서
보잘것 없는 내생각이 옳다고
나도 말할수 없지만
그러나 나름 확신을
가지고 그냥 갑니다
소중한 가르침과 위로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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